인도의 대표적인 홍차인 로열 아쌈(Royal Assam)과 다즐링 서머 골드(Darjeeling Summer Gold)를 선물 받았어요. 한참 드립 커피에 꽂혀 있던 필자였지만 선물로 받은 홍차를 그냥 둘 수 없어서 마셔봤는데, 결론적으로 너무너무 매력적이었어요. 홍차에는 문외한인지라 밀크티를 만드는 베이스 내지는 종류에 따라 다 비슷한 떫은 맛이 날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여러 날을 마시면서 아쌈과 다즐링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고급 차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두 홍차를 동시에 우려서 음미하며 비교하면 맛과 향, 그리고 우려진 차의 색깔 등 특성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1. 로열 아쌈(Royal Assam) 우리기
인도 아삼(Assam) 지역에서 생산되는 홍차예요. 주로 5~6월에 수확되는 세컨드 플러시를 사용하고 상대적으로 카페인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선물 받은 제품은 개별포장된 티백 형태였는데, 상단에 부착된 코팅 재질의 종이 홀더를 컵 손잡이에 꽂을 수 있어서 티백이 흔들리지 않게 물을 붇고 우린 후 버리기 정말 편리했어요.


이러한 이점 때문에 주로 사무실에서 마셔왔지만 비교를 위해 티백을 잘라 1.3g의 아쌈 입차를 꺼내 별도 컵에 우려봤어요. 우려진 차는 붉은 끼가 도는 짙은 갈색을 띄고 진한 향이 올라와요. 맛을 보면 구수한 단맛이 있으면서도 살짝 스파이시한 느낌이 있어요. 흔히 알고 있는 홍차의 떫은 맛이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어요.


2. 다즐링 서머 골드(Darjeeling Summer Gold) 우리기
인도 다즐링(Darjeeling) 지역의 고지대에서 5-6월에 수확되는 세컨드 플러시를 사용했어요. 카페인 함량은 아쌈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요. 오소독스(Orthodox) 방식으로 가공된 티피(Tippy, 새순) 함량이 높은 찻잎을 사용해요.
아쌈과의 비교를 위해 동일하게 1.3g을 입차를 다기에 넣고 우렸어요. 밝은 호박색을 띄는 다즐링은 '홍차계의 샴폐인'으로 불리울 정도로 향과 맛이 좋은 홍차예요. 은은한 과일향과 꽃향이 나고 단맛이 살짝 감돌아요.



우려진 홍차를 각각의 잔에 담아 비교하면 색의 차이가 확인하게 보여요. 왼쪽의 아쌈은 진한 적갈색을 띄고, 오른쪽의 다즐링은 연한 호박색이에요. 진한 색깔만큼이나 아쌈은 묵직한 바디감과 톡쏘는 강한 맛과 향이 있고, 다즐링은 그에 비해 바디감은 덜하지만 풍부한 향과 가볍게 스파이시한 맛을 보여줘요.

3. 로열 아쌈 vs 다즐링 서머 골드 특징 정리
< 로열 아쌈(Royal Assam) >
- 생산지: 인도 아쌈(Assam) 지역
- 찻잎: CTC(Crush Tear Curl) 또는 오소독스(Orthodox) 가공 방식
- 수확 시기: 세컨드 플러시(Second Flush, 5~6월 수확)
- 맛: 강하고 진한 몰트(맥아) 향과 구수한 맛이 특징. 단맛이 있으며 살짝 스파이시한 느낌
- 향: 묵직하고 진한 몰트 향, 약간의 초콜릿과 카라멜 노트
- 바디감: 무겁고 진하며 부드러운 질감
- 추천 음용 방식: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좋지만, 우유나 설탕을 넣어 밀크티로 즐기기에 최적. 또한 아삼 특유의 강한 맛 덕분에 향신료를 더한 차이(Chai)로도 많이 사용됨
< 다즐링 서머 골드(Darjeeling Summer Gold) >
- 생산지: 인도 다즐링(Darjeeling) 지역
- 찻잎: 오소독스(Orthodox) 방식으로 가공된 티피(Tippy, 새순) 함량이 높은 찻잎
- 수확 시기: 세컨드 플러시(Second Flush, 5~6월 수확)
- 맛: 세컨드 플러시 다즐링의 특징인 ‘머스커텔(Muscatel)’ 향이 두드러짐. 살짝 스모키한 느낌과 함께 단맛이 있음
- 향: 포도와 같은 머스커텔 향, 플로럴한 노트, 은은한 과일 향
- 바디감: 가볍고 우아한 느낌,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여운
- 추천 음용 방식: 스트레이트 티로 마시는 것이 가장 적합하며, 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우유나 설탕은 넣지 않는 것이 좋음 ( 섬세한 향과 맛을 즐기기 위해 너무 뜨거운 물(100℃)보다는 약 85~90℃의 물에서 우리기 추천)
| 홍차 가공 방식 |
① CTC (Crush, Tear, Curl)는 Crush(부수고), Tear(찢고), Curl(둥글게 말기)의 약자로, 찻잎을 기계로 잘게 부수고 둥글게 말아서 가공하는 방식. 빠르게 우러나고 맛이 강하고 진함
② 오소독스 (Orthodox)는 전통적인 손 또는 기계를 이용한 방식으로 찻잎의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말리고 비비는 방식. 다양한 향과 맛을 보존할 수 있고 수작업이 많아 고급 차에 사용됨
마무리
결론적으로 진하고 강한 맛, 몰트향, 묵직한 바디감을 원한다면 로열 아쌈을, 가볍고 우아한 맛, 포도향(머스커텔)과 플로럴한 느낌을 원한다면 다즐링 서머 골드를 추천해요. 또는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아침을 힘차게 시작하고 싶다면 로열 아쌈을, 오후에 여유롭게 향을 음미하고 싶다면 다즐링 서머 골드가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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