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상식: 롱블랙은 아메리카노와 다르다

요즘은 카페에서 참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는 것 같아요. 그냥 읽기도 어렵고 외우기는 더 어려운 음료 이름들도 많은 듯 합니다. '롱블랙'의 의미가 '길고 검은'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이름만 들어서는 뭔지 감도 잘 안오고요. 실제로 생긴 것은 우리가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와 비슷해 보이지만 추출 방식과 맛에도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이미지 출처: freepik]

 
 

영국의 차 문화 속 ‘블랙’

영국의 차 문화에서 ‘블랙’과 ‘화이트’는 차에 우유를 첨가했는지 여부를 나타내요. 아무것도 넣지 않은 순수한 차를 ’블랙 티(Black Tea)’라고 부르고, 우유를 넣은 차는 ’화이트 티(White Tea)’라고 해요.

이러한 명칭은 차의 색상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유를 넣지 않은 차는 짙은 갈색 또는 검은색을 띠어 ‘블랙 티’로, 우유를 첨가하면 색이 옅어져 ‘화이트 티’로 불러요.

 

롱블랙(Long Black) 이름의 유래

롱블랙(Long Black)이라는 이름은 커피의 추출 방식과 색상에서 유래했어요.

“Long” (롱) → 물을 먼저 붓고 커피를 추가하는 방식

롱블랙은 뜨거운 물을 먼저 붓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를 추출하여 추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요.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위에 물을 부으면서 빠르게 희석되는 반면, 롱블랙은 물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크레마가 유지되며 커피의 향과 맛이 천천히 퍼져요. 이 차이를 반영해 커피의 맛과 풍미가 더 진하게, 길게 지속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Long(길다)“라는 표현이 붙었다는 설이 있어요.

“Black” (블랙) → 우유를 넣지 않은 블랙 커피

롱블랙은 기본적으로 우유를 넣지 않은 커피이므로, 진한 색상의 ‘블랙 커피’라는 의미를 포함해요. 크레마가 유지되면서 깊고 진한 색이 특징적이기 때문에 “Black(블랙)“이라는 단어가 붙었어요.

따라서, “롱블랙”이라는 이름은 커피의 제조 방식(물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만드는 과정)과 진한 블랙 커피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아메리카노와는 어떻게 다른가?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은 모두 에스프레소에 물을 추가하여 만드는 커피이지만, 제조 방식과 맛에 차이가 있어요.

 
① 제조 방식이 다름

• 아메리카노(Americano): 에스프레소를 먼저 추출한 후, 그 위에 뜨거운 물을 부어 희석
• 롱블랙 (Long Black): 잔에 뜨거운 물을 먼저 붓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를 추출하여 추가

이러한 차이로 인해 롱블랙은 에스프레소의 크레마(거품층)가 더 잘 유지되어 풍미가 더욱 진하게 느껴져요. 또한, 롱블랙은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보다 물의 양이 적어 커피의 농도가 더 진해요.

② 유래 지역이 다름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은 모두 에스프레소를 희석한 커피이지만 유래한 지역이 달라요. 아메리카노는 미국식 커피 문화에서 영향을 받아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고, 롱블랙은 오세아니아 지역(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발전한 커피 스타일이예요.

• 아메리카노(Americano): 제2차 세계대전(1939-1945년) 당시 이탈리아에 주둔한 미군 병사들이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을 부담스러워해 물을 추가해 마셨던 것에서 유래했고, 이탈리아어로 “미국식”을 뜻하는 Americano에서 이름이 유래
• 롱블랙 (Long Black): 시기가 명확하지 않지만 1980-1990년대 호주와 뉴질랜드의 커피 문화가 성장하면서 발전한 스타일로 여겨지며, 뉴질랜드와 호주가 모두 기원지라고 주장

 
 
※ 참고기사
[WOMAN DONGA] 세계인의 입맛과 눈 사로잡는 영국의 차 문화 & 본 차이나
[The Guadian] The long black: will this soon be the UK’s favourite coffee 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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