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커피, 시다마 카라모 vs 구지 함벨라

 

스페셜티 커피 원두 패키지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오멜라스에서 스페셜티 커피 패키지를 구매해서 일주일 만에 받았어요. 바리스타와 로스터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신뢰가 가기도 했지만, 에티오피아 시다마와 구지 지역 커피를 비교해서 시음해보고 싶었는데 맞춤으로 구성된 패키지가 있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심플하고 깔끔한 박스를 열어보니 선명한 오렌지 배경 색상에 대비되는 하얀색의 원두 봉투가 더욱 신선한 느낌을 줘서 좋았어요. 패키지 박스에 들어 있는 원두 취급 안내문과 개별 원두의 특징이 한번에 전달되는 색상/디자인이 포함된 원두 설명 카드는 판매자의 정성과 진심이 담겨 있는 것 같았어요.

 

비교 시음을 하다!

에티오피아 커피를 쭉 비교해서 먹고 있는 중이라 콜롬비아산 스페셜티 원두와 25g 샘플은 일단 냉동 보관하고, 아래 에티오피아산 원두 두 종을 그라인드 한 뒤 필터에 내려봤어요.

• 구지 함벨라 와메나 부쿠 시다마 내추럴 G1
• 시다마 부라 카라모 내추럴 G1

 
구지 함벨라는 그라인딩과 드리핑 할 때 독특한 향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평범한 원두라고 생각했는데 마시는 순간 가벼운 산미인가 싶은 기분좋은 단맛이 느껴지네요. 은은한 꽃 향과 함께 마신 후에도 단맛이 길게 이어지는 참 매력적인 원두였어요.

시다마 카라모는 그라인딩과 드리핑 할 때부터 강한 향이 느껴져요. 이전에 루무다모를 마셨을 때 느꼈던 향과 비슷했어요. 구지 함벨라와 비교해서 좀 더 묵직한 단 맛이고 말린 자두 맛이 느껴져요.

두 원두를 비교해서 맛 보니 그 차이가 더욱 확연히 체감되네요. 두 원두 모두 내추럴 프로세싱 특유의 과일향과 단맛이 강조된 스타일이지만, 구지는 좀 더 플로럴하고 가벼운 느낌, 시다마는 와인 같은 깊이 있는 맛을 가지고 있어요.

 

원두 특징 및 컵 프로파일

1. 구지 함벨라 와메나 부쿠 내추럴 G1

구지 함벨라 와메 부쿠 지역은 높은 해발고도와 비옥한 토양 덕분에 풍부한 과일 향과 높은 산미가 특징이예요. 베리류와 열대 과일의 달콤함이 강하고, 바디는 무겁지만 마우스필이 부드러워 균형 잡힌 커피죠

• 생산 지역: Oromia > Guji > Hambela Wamena > Buku
• 해발 고도: 약 1,900~2,300m
• 프로세싱: 내추럴(Natural)
• 컵 프로파일

향미: 열대 과일, 블루베리, 자두, 복숭아, 플로럴
산미: 밝고 생동감 있는 시트러스, 베리류의 산미
바디: 실크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질감
여운: 달콤한 후미와 긴 여운

 

2. 시다마 부라 카라모 내추럴 G1

시다마 부라 카라모는 와인처럼 복합적인 산미와 과일의 진한 단맛이 특징이예요. 체리와 블랙베리 같은 붉은 과일류의 맛이 도드라지며, 바디감이 풍부하고 크리미한 질감이 느껴져요.

• 생산 지역: Sidama > Sidama > Bura > Karamo
• 해발 고도: 약 2,220~2,400m
• 프로세싱: 내추럴(Natural)
• 컵 프로파일

향미: 체리, 블랙베리, 무화과, 시트러스, 초콜릿
산미: 복합적인 과일 산미, 와인 같은 느낌
바디: 진하고 크리미한 바디감
여운: 다크 초콜릿과 과일 잼 같은 후미

 
 

---

 
 
♨ 티한스푼 관련 페이지
에티오피아 시다마, 커피 종류 | 생산지
에티오피아 커피, 구지(Guji)는 왜 시다모 구지(Sidamo Guji)인가?
에티오피아 커피 산지, 행정단위로 식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