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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핸드드립 도전기: 장비 구매편

tonespoon 2025. 1. 24. 16:43

     

    내 사전에 장비발은 없다



    취미 부자인 필자의 취미 생활 대원칙이다. 뭐 항상 지켜지진 않지만. 혹여 장비를 사더라도 이 취미를 오래 지속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최소 비용만 투자하는 “절대 내 돈 지켜어어어어” 주의랄까.


    칼딘 베이직 테프론 드립포트


    처음에는 재택근무 하는 날에 카페인을 보충해 줄 드립백 세트를 사서 소소하게 즐기는 정도였다. 어디서 들은 얘기가 있어 드립백에 가늘고 일정한 물을 붓기 위해 드립포트를 하나 구매했다.

    • 선택기준은? 2만 원 이내 가격이고 일인용 사이즈에 모던한 디자인 일 것.

     


    뚜껑이 없는 제품이라 물 온도가 금방 떨어지는 듯 하지만 가볍고 견고하여 현재까지도 사용 중이다. 포스팅을 위해 구매 날짜를 확인하면서 깜짝 놀랐다. 지금도 사용하게 있는 칼딘의 드립포트와 벌써 3년 넘게 함께 하고 있다니.


    코멧 티타늄 코팅 커피 드리퍼


    드립포트 구매 이후로 몇 년간은 드립백 커피를 통해 그저 카페인을 간헐적으로 보충하는 생존형 소비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유툽 쇼츠를 보다 드리퍼라는 장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왠지 일회용 제품처럼 보이는 드립백보다는 더 맛있는 커피를 내려줄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바로 서치를 진행하여 제품 하나를 구매했다.

    • 선택기준은? 2만 원 이내 가격이고 일인용 사이즈 일 것. 별도 커피 필터가 필요 없는 제품일 것.

     


    드립백에 있는 분쇄된 커피 원두를 드리퍼에 넣은 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물을 부었다. 필터망 일체 제품이라 별도 종이 필터가 필요 없지만 드립백에 비해 물 빠짐이 빨라 커피 추출 시간이 짧아졌다. 솔직히 맛의 차이는 없었고(모르겠고) 추출 후 커피 찌꺼기를 버리고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리오 V60 드리퍼


    코멧 드리퍼 구매 이후로 유툽의 알고리즘이 관련 영상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코멧 제품이 번거롭다는 생각 끝에 바리스타 우승자들이 사랑하는 제품이라는 하리오 드리퍼를 구매하기로 했다.

    • 선택기준은? 하리오 제품 중 2만 원 이내 가격이고 일인용 사이즈 일 것.

     


    레드 컬러라 뭔가 디자인 효과와 함께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그즈음 먹었던 산미가 폭발하는 꽃 향 가득한 핸드드립 커피를 떠올리며 구매한 시다모 구지와 아바야 게샤 커피 원두를 넣고 각각 드립 커피를 내려보았다. 기대와는 달리 향이 느껴지지 않았고 필터 때문인지 꿉꿉한 종이 냄새가 나는 듯도 했다. 피니시에 텁텁한 맛도 느껴졌다.

    뭐가 문제일까? 이제는 내가 능동적으로 동영상이며 포털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에픽 커피 저울 & 포원밀리언 온도계


    핸드드립을 위한 레시피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각 원두가 가진 본연의 특징 외에도 로스팅 및 분쇄 정도, 물의 온도, 추출 시간 및 간격 등에 따라 다양한 향과 맛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로스팅과 그라이딩은 일단 스킵하고 온도와 시간을 우선 조정하며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온도계와 커피 저울이 필요했다.

    • 선택기준은? 0.1g 단위 측정 가능한 커피 저울로 충전식일 것. 가능하면 5만 원 이내 일 것.

     


    주전자 물이 팔팔 끓어 “칙이이이익-” 소리가 날 때 불을 끄고 칼딘 드립포트에 담으면 대략 94도 전후였다. 뚜껑 없는 드립포트라 온도가 조금 더 빨리 떨어지는 듯했지만 85-94도 내외에서 커피를 추출했다. 시간이 너무 짧으면 커피 원두 속 성분이 충분히 추출되지 않고 시간이 너무 길면 쓴 맛이나 잡 맛 등이 날 수 있다고 했다.

    대략 원두를 10g을 넣었을 때는 85-94도의 물을 200g 전후로 붓고 2분 30초 내에 커피를 추출해 보았다. 이전 보다 향이 더 살아났고 산미와 단 맛이 느껴지고 텁텁한 맛은 줄었다.

     

    장비 구매 총 금액 60,860원 


    칼딘 베이직 테프론 드립포트 14,140원
    코멧 티타늄 코팅 커피 드리퍼 13,980원
    하리오 V60 드리퍼 5,080원
    홀츠클로츠 에픽 커피 저울 19,800원
    포원밀리언 온도계 7,860원


    줄이며


    필자의 향후 계획은 최소한의 장비로 여러 가지 스페셜티 원두에 다양한 레시피를 적용해서 즐겨보는 것이다. 몇 년 간은 추가적인 장비 욕심이 나지 않길 바라며 긴 글을 마친다.